Google I/O는 구글이 매년 신기술을 뽐내는 컨퍼런스입니다. 원래는 본사에서 락페스티벌 같은 느낌으로 이루어졌지만 올해는 버츄얼로 유튜브로만 생중계 되었습니다.

구글이라는 회사가 워낙 크고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있어 여러가지 프로젝트가 소개되었지만 이 모든 것을 공통으로 묶는 단어가 세 가지 있었습니다.

Helpful
Thoughtful
Artificial Intelligence (A.I.)

구글러들 사이에서는 CEO 순다가 마이크 체크할 때 1,2,3가 아니라 "helpful, helpful, thoughtful, AI, AI" 이렇게 하는게 아니냐고 농담을 할 정도로 평소에도 정말 많이 쓰는 단어인데요.

Helpful은 구글의 기술이 사람들을 얼마나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Thoughtful은 얼마나 사람 중심의 생각으로 제품을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구글이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은 단지 다수를 위한 제품 뿐만 아니라 소수를 위한 제품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A.I는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현재 정말 많은 부분의 혁신이 AI와 머신러닝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I/O에서 발표된 신기술들 중 AI와 관련 없는 기술은 드물었습니다.

저도 구글러이지만 여러분과 똑같이 관중석에서 I/O를 지켜보았습니다. 미래지향적인 R&D 쪽 프로젝트가 많고, 워낙 큰 회사이기 때문에 모르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구글의 중심은 역시 검색(Search)인 만큼 자연어처리(NLP)에 관련된 프로젝트가 많았습니다. 이 중 대표적인 몇 가지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LamDA (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

(영상, 블로그)

https://blog.google/technology/ai/lamda

LamDA는 어떠한 대화든 무제한으로 생성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심지어 사람이 아닌 물체가 말을 할 수 있게 할 수도 있습니다. 데모로 명왕성 (우주에 있는)이나 종이비행기 같은 사람이 아닌 물체가 CEO가 대화를 하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교육적인 가치가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자유주제 대화 챗봇에 대한 위클리 NLP 글에도 소개해드린 Meena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Meena 챗봇은 현재는 내부적으로만 공개되있어서 구글러들의 장난감이 되었는데, 실제로 꽤나 유창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구사합니다.

MUM (Multitask Unified Model)

(영상, 블로그)

MUM는 구글 검색의 미래를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검색은 텍스트로만 이루어지지만, 앞으로는 이미지나 동영상에 대해서도 검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등산화를 찍어서 구글에게 "이걸로 설악산을 등반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MUM은 BERT와 비슷하게 트랜스포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델입니다. 특히 최근에 트랜스포머는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연구를 통해 밝혀졌는데, 이렇게 빠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https://blog.google/products/search/introducing-mum/

Google Lens

구글 렌즈는 이미 꽤 유명한 제품이죠. OCR (문자인식)과 Image Recognition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 눈에 보이는 세상을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찍은 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문자와 물체를 인식해주는 것이 아니라 구글 번역, 구글 검색 등과의 조합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쉽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발전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인도네시아의 한 학생이 구글 렌즈를 통해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저는 역시 교육에 관심이 많은지라 이러한 응용방식이 너무 멋지고 인상 깊었습니다.


그 외에도 유튜브, 구글 맵, 포토, 안드로이드, 퀀텀 컴퓨터 등 다양하게 재밌는 프로젝트가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아래 9분짜리 요약 영상과 풀버젼을 모두 올려놓았으니 한번 보시고 재밌었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